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센트럴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이승엽(30)에게 주의해야 할 투수 3인방이 떴다. 요미우리를 전담 취재 하고 있는 일본 교도통신의 무라타 노리나오 기자는 "미우라 다이스케(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도요 카프), 가와카미 겐신(주니치 드래곤스) 등 경쟁팀의 선발 투수들을 조심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라타 기자는 야구만 10년째 취재 중인 베테랑으로 1998년 선동열(삼성 감독), 이종범(기아), 이상훈(은퇴) 등이 주니치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한국인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켜 봤고 요코하마, 히로시마 등을 맡아 취재했다. 무라타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포크볼 공략에 애를 먹었던 이승엽은 올해 다른 구종의 공략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무라타 기자는 "센트럴리그 투수들의 컨트롤은 퍼시픽리그를 압도한다. 이승엽이 유인구에 속지 않는 게 중요하다. 특히 미우라는 커브, 구로다는 포크볼, 가와카미는 컷 패스트볼이 일품이다. 비록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높았지만 좌타자를 요리하는 노하우를 터득한 만큼 이승엽은 많이 연구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우라는 지난해 방어율 2.52(12승9패)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구로다는 15승12패(방어율 3.17), 가와카미는 11승8패(방어율 3.74)를 각각 기록한 팀의 에이스들이다. 이제 막 새 팀에 적응 중인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장으로 시즌 전까지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상대할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당장 2월19일 WBC 한국대표팀 소집일에 맞춰 팀을 떠나면 길게는 한 달 이상 팀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3월 중순께 복귀, 시범 경기에 나선다고 해도 시즌 전까지 고작 10게임을 치르는 수준이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승엽은 "캠프 중간에도 팀에 센트럴리그 투수들의 투구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주문해 놓았다.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구와 약점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라타 기자는 마지막으로 "요미우리는 선수들을 절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초반에 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야자키=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