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기업 연구소는 세계 일류 '특허 기술'의 산실이다. 반도체에서부터 컴퓨터 휴대폰 등 회사를 대표하는 상품들이 모두 이들 연구소를 통해 나왔다. 삼성전자 연구소는 국내 기업 최다인 42개.이들은 국내 기업 연구소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면서 우리나라 기술 개발의 중심지가 돼 왔다. 삼성전자는 81년 반도체연구소와 종합연구소를 처음 기업연구소로 등록했으며 87년 정보컴퓨터연구소를,92년엔 통신연구소를 등록했다. 90년대 중반부터 LSI연구소 MOS연구소 컴퓨터시스템연구소 네트워크연구소 멀티미디어연구소 메모리연구소 디스플레이연구소 생활가전연구소 등을 잇따라 등록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 각 부문과 연계해 미래 전략 기술과 선행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지능형 기술,나노 기술,통신·네트워크 기술,바이오 기술 등의 분야에서 '기술 금맥'을 캐고 있다. 웬만한 삼성전자 제품은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진의 손을 한 번쯤 거쳤을 정도다. 반도체연구소 LSI연구소 SoC연구소 등은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R&D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연구소는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를 시작으로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D램을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64MD램,256MD램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도체 연구소는 이후 기가급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1000여명의 연구원이 P램 F램 M램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LSI연구소는 비메모리 분야의 연구를 담당하면서 모바일 플랫폼,디지털 영상,디스플레이 구동 등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oC연구소는 디스플레이 구동 칩,이미지센서 등을 개발하고 있다. LCD개발연구소,LCD생산기술연구소는 세계를 주도하는 삼성전자 LCD 기술과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대형 LCD TV용 면광원,휴대폰용 LCD패널을 비롯해 휘어지는(플렉시블) LCD,40인치 OLED 등을 내놨다. 최근엔 컬러필터 없는 32인치 TV용 LCD 패널을 개발하기도 했다. 통신연구소 정보컴퓨터연구소 네트워크연구소 무선통신연구소 등은 정보통신 분야의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애니콜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냈으며 MP3폰,카메라폰,DMB폰 등 신개념 제품들을 잇따라 쏟아냈다. 컴퓨터시스템연구소 멀티미디어연구소 디지털영상연구소 디스플레이연구소 등은 디지털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세계 일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의 MP3 플레이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등에 필요한 각종 멀티미디어 기술,3세대 광 디스크인 블루레이 디스크 레코더 등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해외 연구소를 글로벌 R&D의 전진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해외 연구소는 모두 11개.미국 새너제이 연구소를 시작으로 영국 러시아 인도 이스라엘 일본 중국의 연구소들이 속속 문을 열었다. 이들 해외 연구소는 각기 독특한 연구 기능을 수행하며 현지 밀착형 R&D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영국 연구소는 유럽형 휴대폰과 디지털TV 소프트웨어를,러시아 연구소는 광학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가장 최근 설립된 중국의 3개 연구소는 항저우 쑤저우 등에 위치하면서 반도체 분야의 생산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의 디지털TV연구소는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부문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지로 활용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