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해외발 악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틀새 7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67포인트(2.6%) 급락한 1352.91로 마감했다.코스닥도 708.08로 31.02포인트(4.2%) 내려앉았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전날 美 증시가 야후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20일 이동평균선인 1385포인트를 하향 이탈하며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들이 3천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맥없이 밀려났다.한때 패닉 상태를 보이며 1333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 후반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 하락에 제동을 걸었고 결국 1350선을 지켜냈다. 한편 지난 이틀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37조원 줄어들었다. 외국인이 3107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078억원과 117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1206억원 매수 우위. 전 업종이 떨어졌다.특히 보험(5.2%)과 증권, 의료정밀, 운수창고, 은행 등의 낙폭이 컸다. 인텔과 IBM 등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하이닉스,LG전자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식값이 줄줄이 떨어졌다.한국전력과 국민은행,현대차,POSCO,SK텔레콤,우리금융,KT 등도 힘을 쓰지 못했다. KT&G와 태평양, 에스원이 강세를 시현하고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이 1% 남짓 내린 데 그치는 등 일부 내수 관련주들이 선전했다.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된 KEC가 소폭 상승했고 브릿지증권이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주사 전환이 긍정적이나 주가가 이미 상승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 평화산업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5.8% 떨어졌다.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출회된 (주)LG도 큰 폭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에서는 NHN과 다음,CJ인터넷,인터파크,네오위즈 등 인터넷 관련주들이 폭락했다.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동서,GS홈쇼핑,휴맥스 등 시가총액 상위 15위내 종목들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다만 CJ홈쇼핑은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선방했다. 신규 사업 기대감에 프로텍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폭락장에서 맹위를 떨쳤다.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쏠리테크도 닷새 만에 반등하며 6.7% 오르는 강세를 보였고 비아이이엠티도 나흘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반면 유가 급등 소식에 아시아나항공은 7% 넘게 하락했다. 한편 전날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했던 새내기주 유진테크와 뉴프로텍은 상한가로 치솟는 저력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00개 종목이 하락하며 상승 종목수 91개를 압도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20개를 비롯해 120개 종목이 상승했고 793개 종목은 부진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전략가는 "최근의 단기 조정은 중장기 상승 추세 안에서 나타나는 양호한 조정으로 과열 시그널을 식혀줄 것이나 지수 반등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1차 지지선으로 134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편 라이브도어의 주가 조작 사건에 따른 충격이 확산되면서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일 대비 464.77포인트(2.94%) 후퇴한 15,341.18로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