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의 급등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63.55포인트(0.58%) 하락한 10,896.3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4.35포인트(0.62%)가 내린 2,302.69를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4.68포인트 (0.36%)가 하락한 1,282.93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1억2천973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6억9천784만주를 각각 보 였다. 거래소에서는 1천163개(33%) 종목이 상승한 반면 2천158개(62%) 종목이 하락 했으며 나스닥도 상승 1천148개(35%), 하락 1천933개(60%)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는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시 배럴 당 66달러를 넘어선 것이 주가의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는 이날 지난주 종가에 비해 2.38달러, 3.7%가 급등하면서 3개월만에 최고치인 배럴 당 66.3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다우지수가 새해 시작과 함께 7일 연속 상승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국제유가에 다시 발목이 잡히면서 사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면서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이날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실적발표도 있었지만 장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장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인 IBM와 인텔의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과 해외 증시 하락 소식은 장세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2월 설비가동률이 80.7%로 2000년 10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으며 산업생산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20.1로 지난해 12월 수정치인 26.3과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0을 모두 하회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유가급등과 콘티넨털항공의 실적발표에 대한 실망으로 항공 관련주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반도체와 네트워크, 은행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에너지와 에너지 관련 서비스 업종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가이던트는 보스턴 사이언티픽이 인수경쟁업체인 존슨 앤드 존슨을 의식, 인수가를 상향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에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