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스키장을 찾은 사람은 541만명.인구 10명 중 1명이 스키장 리프트에 올랐다는 계산이다.



이들 스키어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 스키장'은 어디일까.


지난 시즌 내장객 수만으로 따지면 휘닉스파크와 비발디파크가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중이며,용평리조트와 무주리조트가 그 뒤를 좇고 있는 형세다.


그러나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와 시설면에서는 용평리조트와 무주리조트가 어깨를 겨루는 국내 스키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누리꾼의 시선에,전문가의 냉정한 평가를 더해 이 두 스키리조트에 대한 선호도를 저울질해봤다.


누리꾼들의 마음은 용평리조트에 가 있었다.


엠파스 누리꾼에게 '가보고 싶은 스키리조트'를 물었더니 1048명의 응답자 중 69.9%가 용평리조트를 클릭했다.


거의 몰표 수준이다.


국내 최초·최고 스키장이라는 '용평 프리미엄'이 그만큼 강력해서일까.


슬로프 면수가 같으며 시간당 리프트 수용 능력에서 앞서는 무주리조트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겠다.


용평과 무주의 차이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역시 눈이었다.


아이디 '나른한 고양이'는 "눈의 질로만 보면 용평이 무주를 압도한다"며 "그 중 뉴골드 슬로프는 단연 국내 최고"라고 했다.


스키·보드 전문가들도 미리 입을 맞추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눈얘기부터 꺼냈다.


"강원지역인 용평은 눈이 많다.


자연히 스키 시즌이 무주보다 한 달 가까이 길다.


눈의 질 또한 비교대상이 아니다"며 용평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단 스노보드를 즐기기에는 무주리조트가 더 낫다는 평이 많았다.


아이디 'nosmoki'는 "스노보더에겐 널찍한 슬로프를 갖춘 무주가 더 좋은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스노보더를 위한 익스트림 파크 등의 시설에 대한 전문가 평점도 무주 쪽이 약간 높았다.


무주가 만선베이스 중앙 루키힐 슬로프 양옆에 설치한 스노보드 파크를 대대적으로 보강하고,많은 보더들이 즐기는 하프 파이프를 오갈 수 있는 멀티 리프트까지 설치한 게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용평은 늘어나는 스노보더를 끌어들이기 위한 장기 계획을 실행 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슬로프 구성 면에서는 무주 쪽의 간발차 우세승.무주의 슬로프가 아기자기한 맛이 더하다는 것이다.


숙박시설 수준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리조트 모두 콘도가 낡아 리모델링 등 손을 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에 대한 의견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라 경상 충청권 스키어를 끌어들일 수 있는 위치에 홀로 있다는 게 무주의 강점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그게 약점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부지역 유일의 스키장이어서인지 고객 서비스가 신통찮다는 것이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용평의 온·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아이디 'sujung0711'의 한 줄 평 속에 두 스키장의 특장점이 녹아 있다고 하겠다.


"스키 마니아라면 용평으로,가족끼리 오붓하게 겨울 분위기에 젖고 싶으면 무주로 가는 것이 좋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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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에 참여해 주신 분=안혜영 월간 씽스 편집장,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김태규 네티즌 스키·스노보드 연합회 회장,김영식 헝그리보드닷컴 매니아,한주희 인피니티스노보드 소속 프로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