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가 바닥을 찍었나.


4일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줄곧 약세를 보여온 철강주들이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 움직임을 보이면서 저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원화 강세가 철강주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올해도 여전히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지난해 10월 이후 약세를 보여왔던 철강주들이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재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다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철강주들이 완전한 상승추세로 전환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생산 원가 수준까지 다다른 국제 철강가격 등을 감안할 때 바닥을 탈피하는 국면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문 연구위원은 "달러가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경우 국내 철강 업체들의 수익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4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INI스틸과 동국제강에 먼저 관심을 갖고,향후 철광석 가격협상 결과와 국제 철강재 가격 회복 시기 등을 보면서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 등으로 관심을 넓혀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도 원화강세가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양기인 연구위원은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등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수출비중이 낮아 원화강세가 진행될 경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위원은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포스코는 수익성이 217억원,동국제강은 168억원,INI스틸은 71억원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전히 중국의 공급과잉 이슈 등으로 인해 철강업종의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과도한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압력이 올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여 철강주의 본격적인 상승추세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06년 중국 철강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30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 가격도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