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을 땅 없으니 죽지 마라!?" 닛칸스포츠는 16일 브라질의 한 마을 정장(町長)이 묘지로 쓸 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죽지말 것을 요구하는 조례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로에서 70km 떨어진 이 비리치바미링 지역은 마을 전역이 환경보호법에 의거,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탓에 새로운 묘지를 만들수 없다고. 현재 남아있는 묘지도 6개월이면 다 차버리게 돼 위기감을 느낀 정장이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써 죽지 않도록 할 것"을 주민들에게 요구하는 조례안을 마을 의회에 제출하게 된 것이다. 처벌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례를 위반한 경우에는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명기돼 있어 마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인구 약 2만8000명의 이 마을에는 지난 1910년 3500개의 묘소가 만들어졌는데 지금까지 5만명이 매장됐으며 지난달부터는 공간이 없어 여러 명을 한꺼번에 매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은 토지가 비옥해 과일이나 야채를 주요 도시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2003년 자연보호지구로 지정, 묘지 신설 등을 금지시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