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현대차.기아차그룹..국내 첫 재난구호 전문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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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INI스틸 등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8개 계열사에서 1200여명의 임직원과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 계열사 대표들도 동참했다.
휴일인 토요일 이들이 한곳에 모인 이유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재난구호 전문 사회봉사단' 출범식을 갖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계열사별로 펼쳐왔던 봉사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이다.
긴급 재난 구호 전문 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킨 것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상시 사회공헌 활동 체제 구축
현대·기아차그룹이 내걸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슬로건은 '함께 움직이는 세상'. 연말연시에 집중되는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지속 가능한 공헌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재난구호 전문 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봉사단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INI스틸 현대하이스코 BNG스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8개 계열사가 참가했다.
단장은 유홍종 BNG스틸 회장이 맡았다.
그동안 자연 재해나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 일회적인 구호활동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상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조직을 갖췄다는 데 의의가 있다.
봉사단은 재해 발생시 효율적인 구호활동을 벌이기 위해 의약품과 구조 장비 등을 비축하기로 했다.
특히 긴급 재난 대비 훈련을 통해 2000여명의 임직원들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성취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매년 우수 단원을 선발해 포상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 참여 범위를 국내 전 계열사는 물론 해외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협력업체까지 참여시켜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사회봉사단 출범은 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소외 계층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철학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웃 속으로 좀더 가까이
현대차는 본사를 비롯해 각 공장과 연구소 등에 106개의 봉사단을 발족,자율적인 활동을 벌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각 봉사단은 사회 소외계층 및 복지시설과 1 대 1로 결연을 맺은 후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한다.
현대차가 매달 제공하는 일정액의 지원금 외에 소요되는 비용은 봉사단별로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펼쳐 충당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총 850여차례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참여한 인원도 연 1만여명에 육박한다.
현대차는 봉사활동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 집계 시스템을 운영하고 내년부터 매칭그랜트제도(회사가 직원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현대차는 또 '우리이웃학교'와 '세잎클로버 찾기' 등의 사회봉사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이웃학교'는 결식아동들에게 아침 우유급식 및 석식 제공,방과 후 학습지도,문화체험 활동 등을 지원하는 활동.지난 3월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아산 등 전국 6개 지역 160명의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매달 한 차례씩 '우리이웃학교' 행사에 참여,결식아동들과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세잎클로버 찾기'는 소년소녀 가장,불우 이웃 등 소외 계층의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올해는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장애인 노인 아동·청소년 여성 등 4개 분야에서 접수된 사회복지사업을 선정,22개 단체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전국의 어려운 이웃 4만5000여가구에 20억원 상당의 쌀을 전달하는 '2005 행복한 겨울 만들기,고슬고슬 쌀밥 나누기' 행사도 벌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