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관광지 중 하나로 황산을 꼽을 수 있겠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절벽 허리에 다리처럼 놓인 계단길을 따라 아슬아슬 걷는 맛이 색다른 곳이다.


아주 큰 진경산수화를 펼친 것 같은 산의 풍광 또한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진경산수라면 후난성의 장자제도 황산 못지않다.


장자제는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오른 중국 제일의 녹색보물 창고.중국의 첫 번째 국가 삼림공원인 장자제 국가삼림공원을 중심으로 삭계욕·천자산 자연보호지역을 아우르는 무릉원풍경 명승지를 일컫는다.



'걸음 따라 경치가 달라지고 가는 데마다 새로운 경관이 생긴다'는 장자제 여행은 황석채에서 시작된다.


정으로 쪼아 만든 4000여개의 계단길을 따르거나 케이블 카를 타고 쑥 올라가는 황석채는 이 지역 최고의 전망대.


잔뜩 웅크린 사자의 등에 올라타 호령하는 장수의 모습이다.


과연 한(漢)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평정한 책사(策士) 장량의 스승 황석 도인이 도를 닦은 곳이란 얘기가 전한다.


그 전망이 막힌 가슴을 확 뚫어준다.


서로 다른 이름이 붙은 갖가지 형상의 거대한 바위기둥 무리가 선계(仙界)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황석채에 오르지 않았다면 장자제를 헛걸음한 것'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황석채 동편으로 금편 계곡이 있다.


한번 걸으면 10년은 젊어진다고 해서 신선 계곡이라고도 불리는 7km가량의 계곡이다.


황금빛이 나는 300m 높이의 금편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와 나무,그리고 물이 어울려 빚어내는 계곡의 풍경이 선계를 방불케 한다.


무릉원풍경명승지 서북쪽에 있는 천자산도 아름답다.


명나라 때 향왕 천자가 이곳에서 명나라에 반대하는 모임을 가졌다 해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이 산의 상징은 어필봉.


고대 중국 황제들이 쓰던 붓을 꽂아 놓은 모습이 연상된단다.


잘 보면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길게 솟은 바위봉우리 꼭대기에 자란 소나무들이 정말 굵은 붓을 거꾸로 세워놓은 것 같다.


어필봉 앞에 있는 선녀헌화도 그럴싸하다.


선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세상에 꽃을 뿌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수많은 바위봉우리가 파도 치는 듯하다는 서해 바다도 장관이다.


천자산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능선길을 따라 원자제로 이동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천태만상의 바위 봉우리들이 원시 그대로의 자연미를 느끼게 한다.


그 풍경이 황홀해 넋이 빠진다는 미혼대에서 보는 풍광이 기막히다.


바위 무리 사이를 감도는 안개 구름은 강물이 되고 그 위로 솟은 봉우리는 작은 섬 같다.


멀리 황석채도 보인다.


천하제일교도 장관이다.


2개의 바위 봉우리가 꼭대기에 다리를 놓은 듯 이어져 있다.


바위 봉우리의 높이는 350m,다리처럼 연결된 부분은 너비 2m 길이 20m로 그 중간에 서면 구름 위를 날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다리 부분에는 나들이 나온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글귀를 적은 자물쇠가 무수히 달려 있다.


두 개의 산이 천하제일교로 사랑을 나누듯 영원히 변치 말자는 맹세의 증표라고 한다.


삭계욕은 시내가 밧줄 모양으로 뻗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원주민 말로는 안개 짙은 산간 마을이란 뜻이라고 한다.


10리에 걸쳐 뻗은 협곡인 십리 화랑이 관광 포인트.여러 층의 석영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 봉우리들이 특히 기이하고 날카롭다.


약초 캐는 노인 바위,한가족 바위,자매 바위 등 다양한 형상의 바위를 볼 수 있다.


모노 레일이 설치돼 있어 편안히 구경할 수 있다.


삭계욕에서 남동쪽으로 2km쯤 떨어진 보봉산 옆의 보봉호는 무릉원 수경(水景)의 백미로 꼽힌다.


거울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 안의 작은 섬과 섬의 봉우리들이 유람선 여행의 운치를 더해 준다.


황룡 동굴도 찾는다.


삭계욕 북동부 끝자락에 있는 황룡 동굴은 후난성 북서부 지역에서 제일 큰 종유 동굴이다.


동굴 길이가 7.6km에 달한다.


'중화 최대의 아름다운 저택'으로 불릴 정도로 멋진 종유동의 미학을 뽐낸다.


보트를 타고 동굴 이곳 저곳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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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세계여행(02-771-8366)은 인천∼창사 직항 전세기를 이용해 꾸민 장자제 겨울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인천에서 창사(3시간)로 곧장 들어가 창사∼장자제 고속도로(320km,26일 개통)를 타고 장자제로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세 시간여 동안 중국의 농촌 풍경을 볼 수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지를 경유해 국내선 항공편으로 갈아타는 일정에 비해 번거롭지 않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4박5일 일정으로 26일과 30일,그리고 내년 1월3일부터 매일 출발한다.


1인당 54만9000원.23일 출발하는 3박4일 상품도 있다.


44만9000원.


창사 시의 관광 명소인 후난성 박물관을 둘러본다.


마왕퇴묘와 유물,그리고 2000년 된 미라를 볼 수 있다.


976년 세워진 중국 최초의 대학으로 마오쩌둥이 공부하기도 했던 악록서원도 찾는다.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의 무대로 알려진 상덕 시로 이동해 잠을 자고 도화원 풍경구의 진인동,우선교,마정송,도화계곡,도화관 등을 둘러본다.


장자제에서는 케이블 카를 이용,천자산에 올라 어필봉 등의 절경을 감상하고 원자제의 천하제일교 미혼대를 본 뒤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산해 모노레일로 십리 화랑을 둘러본다.


인공 호수인 보봉호 유람과 장자제 5경에 드는 황석채 및 금편 계곡도 찾는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