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논문 공동 저자인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는 황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에게 논문을 철회하라고 권고했다고 피츠버그대측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피츠버그대는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e메일 성명을 통해 섀튼 교수가 전날 사이언스지에 서한을 보내 자신의 이름을 공동 저자에서 철회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황교수를 비롯한 다른 저자들에게도 논문을 철회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섀튼 교수는 이 서한에서 "지난주말 (황교수팀) 실험에 관련된 누군가로부터 논문의 특정 요소들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접했다"며 "발표된 수치와 표들을 신중하게 재검토한 결과 논문의 정확성에 대한 실체적 의문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 사진 : 지난 8월 3일 황 박사와 새튼교수가 개 복제연구결과를 발표한 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섀튼 교수는 이어 자신은 이 같은 사실을 의대 학장에게 보고하고, 피츠버그대 특별조사팀이 벌이고 있는 조사에서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대측은 섀튼 교수의 서한에서 언급된 의혹들과 그의 재검토 결과가 이 대학 조사팀에서 검증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지는 그러나 섀튼 교수로부터 받은 서한이 근거없는 의혹들을 담고 있다며 "어떤 저자도 그의 이름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언스는 "논문의 취소는 모든 저자들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며 "논문 제출 당시 그 내용에 대해 전적이이고 완벽한 신뢰를 나타낸 어떤 저자도 발표 후에, 그리고 한국인 저자들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방적으로 이름을 뺄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사이언스는 이어 섀튼 박사와 달리 한국인 저자들은 실험 행위에 대해 직접 접촉하며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는 또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 중대하게 다루고 있으며,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도 한국과 피츠버그대 양측의 사태 진전 상황을 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