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4일 사립학교법 개정 강행에 반발해 이틀째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열린우리당이 이를 맹비난하며 국회 등원을 촉구하는 등 교착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동대문 의류상가 앞에서 장외집회를 갖고 사학법 개정 무효화를 촉구한 반면, 우리당은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며 새해 예산안 등 민생현안의 처리를 위한 조속한 등원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등은 우리당과 비교섭단체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 형식으로 파행운영되는 등 임시국회는 사흘째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오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집회에 참석, 여권이 사학법 개정으로 전교조의 사립학교 장악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을 좌경화시켜 국가정체성을 흔들고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택(李揆澤) 당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은 규탄사를 통해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과 여당이 `날치기'로 교육 백년대계를 망쳤다"며 사학법 개정안의 백지화와 김 의장의 사과 및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오후에도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동대문상가 앞에서 집회를 속개해 개정 사학법 반대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는 한편,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주축으로 국회의장실 24시간 점거농성을 사흘째 계속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겸 원내대표는 확대간부 연석회의에서 "일련의 한나라당 주장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국민이 7대3으로 찬성하는 법안을 놓고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오만의 소산"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또 "예산안 처리, 파병동의안, 부동산 후속대책 등 현안을 이대로 둬선 안된다"며 한나라당이 장외 투쟁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올 것을 요구했다.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은 전날 한나라당의 명동 가두집회로 구세군의 자선모금 활동이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대표는 불쌍한 노숙자를 위한 따뜻한 손길을 짓밟는 장외투쟁을 그만 두고 국민 위한 법안을 처리하는데 함께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표는 오후 경남 창원을 방문, 경남여성정치아카데미 수료식에 참석해 축사한 뒤 당직자와 당원들이 사학법 개정의 부당성을 널리 알려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지복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