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사흘만에 급반등하며 1,330대에 안착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81포인트(1.20%) 상승한 1,333.23을 기록했고 KRX100 지수는 37.00포인트(1.37%) 오른 2,738.40으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3.65포인트(0.28%) 상승한 1,321.07로 출발한 뒤 프로그램 순매수가 3천400억원 이상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2천908억원어치를 순매도, 나흘 연속 `팔자'를 지속했으며 개인은 2천123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4천912억원어치를 순매수, 지수를 떠받쳤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3천416억원으로 11월23일의 3천519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섬유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기계업종이 무려 5.46% 급등하며 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건설, 금융, 은행 등이 2~3% 올랐다. 보험, 통신, 유통, 운수창고 등은 1% 이상 상승했다. 기계업종 대표종목인 두산중공업은 외국인의 매수와 내년 경기전망 호조에 힘입어 12.44% 급등, 나흘 연속 고공행진을 벌였다. 국민은행(3.63%)과 외환은행(1.93%), 우리금융(2.89%), 신한지주(3.60%) 등 은행주들은 콜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증대 기대감으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신규 상장된 하나금융지주는 4만7천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등락을 하다 장 막판 강세를 보이며 6.38% 올랐다. 대형 기술주들은 외국인의 매도 속에 삼성전자가 0.64% 하락했고 하이닉스가 보합세였으나 LG필립스LCD(0.57%), LG전자(2.62%) 등은 올라 등락이 갈렸다. 오뚜기(5.70%)는 내수회복 기대감과 외국인의 14일 연속 순매수에 힘입어 장중 12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팬택(4.84%)은 내년 SK텔레텍과 합병 효과가 기대된다는 대신증권의 호평에 힘입어 급등했다. 한화(2.78%)는 대한생명 지분과 시흥매립지 사업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사흘 연속 상승,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마지석 1위 업체인 제일연마는 9일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한제강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2.81% 올랐고 대한항공은 조정사 파업 타결과 유가하락 등 대내외 호재로 4.60% 뛰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0개 등 475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284개였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증권시장의 약세와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상승세가 지속돼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