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국의 공공요금 억제정책으로 연내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전기요금을 지난 7일 평균 1.9%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재료로 한전의 주가는 상승했고 대부분 국내외 증권사들은 실적전망과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오늘은 전력요금 인상이후 한전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한전 요금인상 발표후 주가 흐름 어땠나. [기자] 지난 7일 전격적인 전기료 인상 발표로 한전은 사흘 연속 주가가 올라 5%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기요금 1.9%인상 단기 호재 요금 인상폭 자체는 요구안보다 줄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으로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던 한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들은 요금인상체계가 불투명하고 대북송전 악재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틀간 대규모 매도를 보여 다소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앵커2] 그동안 한전 주가는 상승장에서 철저히 오르지 못했다. 왜 그랬나. [기자] 한전은 지난 8월 전기료 인상 유보 결정과 3분기 부진한 실적 등 부정적인 소식으로 주가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되었습니다. (주가 약세 배경) >8월 전기료인상 유보 결정 >3분기 실적 부진,이익감소 >석탄가.유가 연료비 부담 >연간 순익 7%이상 감소우려 한국전력의 6개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3분기 매출액은 6조67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7% 증가했지만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은 1조7333억원으로 9.9% 줄었고, 순이익은 1조172억원으로 17.5% 감소했습니다. 한전은 석탄가격과 유가 등의 연료비 부담 탓에 올해 당기순이익은 2조6770억원 지난해보다 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부진 우려감이 주가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앵커3]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국내외 증권사 투자의견이 앞다퉈 나오고 있는데 어떤가. [기자] 주요 분석기관들은 전기료 인상이 발표되자 단기호재라며 목표가격을 대부분 올렸지만 요금체계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투자의견 변경에는 다소 인색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전기요금 조정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고 목표가로 4만1800원을 제시했습니다. 내년 예상되는 원화절하와 유가인상 등 외부 환경이 한전에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요금체계 불투명 제약) >삼성증권 '보유' 41,800원 >한국증권 '중립' 40,000원 >UBS증권 '중립' 37,400원 >CSFB '시장하회' 씨티 '매도' 한국투자증권은 전기요금 인상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나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습니다. UBS증권은 이번 조치로 한전의 이익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지만 요금산정 시스템 비공개에 따른 불투명성이 남아있어 '중립'의견에 목표주가 3만7400원을 제시했습니다. CSFB증권은 요금 인상을 반영해 한국전력의 내년 실적 전망을 14.4%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시장하회를 유지했습니다. 씨티그룹도 전기요금이 5년 만에 인상된 점은 긍정적이나 전체적인 측면에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습니다. [앵커4] 불투명한 전망외에 긍정적 의견은 없나. [기자]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결정으로 한전의 이익증가 등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올렸습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도 기존 3만5000원에서 4만3000원에서 올려 잡았습니다. 교보증권도 '매수' 의견에 목표가로 4만2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요금인상->이익개선) >대신증권 '매수' 43,000원 >교보증권 '매수' 42,000원 >우리증권 '매수' 46,000원 >골드만삭스 '시장상회' 42,000원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으로 한국전력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9%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주가 재평가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인상 조치가 정부규제 리스크를 해소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4만13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올렸습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해 아시아 석탄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강세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호재로 가세, 올해 실적 전망을 12%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3959원에서 4416원으로 내년과 2007년 실적 전망도 각각 51%와 63%로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시장상회'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4만2000원으로 종전대비 44%나 올렸습니다. [앵커5] 증권사 전망이 다른 것처럼 외국인 기관 매매도 서로 엇갈리는데 왜 그런가. [기자] 한전에 대한 외국인 기관매매의 차이는 투자의견 변화보다는 그동안 주가가 오르지 못한 부분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입니다. 실적부진이 알려진 11월 초순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순매수를 보이다가 전기료 인상을 호재로 이익을 실현했습니다. (배당투자 매력 증가) >외국인 이익실현이후 재매수 >기관 요금인상 호재판단 매수 >실적개선 배당투자 기대 반영 >전기요금 인상 재평가 계기 이에 비해 기관은 최근 한달간 160만주 순매도를 이어오는 가운데 호재를 바탕으로 주식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이 단기호재로 반영된 이후 외국인이나 기관은 안정된 매매를 보이며 매수를 늘리고 있어 실적개선과 배당투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수가 조정 우려감 속에서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