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이 2004년 발표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첫 추출' 논문을 게재한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6일 조만간 나올 편에서 이 논문의 내용을 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지 편집장은 이날 발간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의 논문과 관련한) 난자 제공자가 모두 자발적인 무상 기증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다음 편에서 지난번 논문을 정정한다는 내용을 게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적 가치 의심 여지 없어"


케네디 편집장은 "이번 연구의 과학적인 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논문 취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사이언스는 보건복지부와 서울대에 의해 이뤄진 조사 보고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황 교수가 밝힌 내용에 대한 진실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은 '한국인들이 복제 과학자를 옹호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윤리 문제의 제기가 한국의 과학 발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자칫 이 점이 국제사회에서 한국 과학의 신뢰성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한국 과학자가 언급한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 윤리적 파문 이겨낼 것"


AFP통신은 이날 "황 교수 윤리 파장으로 인해 줄기세포 연구에서 한국은 입지가 약해지긴 했으나 결국 이번 파문을 이겨낼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난자 기증 운동은 마치 한국이 지난 IMF 관리체제에 들어갔을 때 벌인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명확한 난자 기증 규정 만들어야"


황 교수와 결별 선언을 통해 이번 윤리 문제를 촉발시킨 제럴드 섀튼 교수는 피츠버그대 의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여성의 난자 기증에 대한 확고한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가 연구를 통해 이뤄놓은 과학적 업적은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황 교수의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 선언과 황 교수와의 재결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