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을 딛고 프로에 진출한 장예은(18.춘천 우리은행)의 사연이 빅마마의 뮤직비디오에 실린다. 박지현 창 픽처스 조감독은 장예은이 여성 보컬그룹 빅마마가 최근 내놓은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다고 25일 밝혔다. 장예은은 이날 집 근처 경기도 문산 동초등학교 농구코트에서 훈련하는 장면과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조촐한 성탄 파티를 여는 모습을 녹화했다. 박 조감독은 "성탄절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려는 뜻에서 장예은을 섭외했다"며 "힘겨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밝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예은은 주한미군이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아버지 없이 자라온 선수. 초등학교 때 농구공을 잡고 선일여고에서 포워드로 뛰다가 지난 9일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은행에 1순위로 지명됐다. 장예은은 어머니가 당뇨와 협심증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 프로 진출 기쁨에도 마음이 무거웠지만 최근 어머니의 증세가 호전되면서 얼굴에 생기를 되찾고 있다. 장예은은 "엄마도 많이 괜찮아 졌고 언니들, 감독.코치님들이 모두 잘해줘서 배우는 게 정말 즐겁다"며 "당연히 올 시즌 주전으로는 못 뛴다. 내 목표는 언니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