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의 1년 후 달라진 모습이 방송된다. 작년 11월 불법 성형시술 중독으로 일반인보다 세 배나 큰 얼굴을 갖게 된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 씨의 사연을 방송해 반향을 일으켰던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10일 밤 8시55분에 수술과 재활치료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한씨의 사연을 다시 전한다. 젊은 시절 가수 활동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던 한씨는 조금 더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 불법 성형시술을 시작했다. 자신의 얼굴에 콩기름, 파라핀 등을 넣기에 이르렀고 결국 정신분열증으로까지 이어졌다. 세상과 등지고 살았던 한씨는 작년 11월 신경정신과 치료와 2월 첫번째 성형수술을 받으며 '잃어버린 얼굴' 찾기에 나섰다. 5월에는 2차 성형수술로 목 주위에 축 늘어진 이물질의 절반 이상을 제거했다. 7월에는 얼굴의 윤곽과 균형을 맞추는 3차 대수술을 치렀다. 10월 4차 수술을 통해 더욱 정교해진 얼굴 형태를 찾았다. 치료가 진전되면서 한씨도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다져갔다. 정신건강 상태도 함께 호전돼 정신과 입원치료도 끝냈다. 물론 앞으로 약물치료와 상담을 꾸준히 받아야 하지만 한씨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오던 미에 대한 집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됐다. 본격 재활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한씨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첫 음반을 맡았던 제작자 겸 작곡가를 다시 찾는 등 새로운 인생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