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주저 앉아 집권 후 최저 기록을 또 경신했다. 미 CBS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전 조사 보다 2% 포인트 떨어진 35%에 불과한 것으로 3일(현지시간) 나타났으며 AP통신이 입소스와 공동 조사한 부시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낮아진 37%에 머물렀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공동 조사결과에서도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집권후 최저치를 나타낸 반면, 그의 직무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ABC 조사에서는 특히 부시 대통령의 정직성과 신뢰성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이 40%, 부정적인 응답이 58%로 그의 정직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고 포스트지는 전했다. CBS는 지난주 미 전역의 성인 9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 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한 반면, 반대한다는 답변이 57% 에 달했다고 밝혔다. 딕 체니 부통령 지지율도 올들어 9% 포인트가 하락, 고작 19%에 머물렀으며, 미 의회에 대한 지지율 역시 34%로 부시 대통령 지지율에도 못미쳤다고 CBS는 전했다. AP통신도 입소스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37%로 떨어졌으며, 부시의 업무수행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9%, 강력히 반대한다는 응답은 42%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들은 역대 재선 대통령들의 두번째 임기 비슷한 시기의 지지율과 비교할 경우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경우 재선 후 첫 해인 1997년 비슷한 시기의 지지율이 57 %에 달했으며,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우엔 같은 시기의 지지율이 65%나 됐다. 1957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재선 첫 해 지지율 역시 58%였다. 재선 직후 워터게이트 사건에 휘말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경우 1973년 11 월 지지율이 2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 요인으로는 이라크 사태와 경제문제, `리크 게이트',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낙마 등이 꼽혔다.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 의회 지지율이 이처럼 곤두박질침에 따라 공화당 내에서는 내년 선거에서 다수당 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칼 로브 부실장을 포함한 백악관 비서실 개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 및 로브 부실장과 가까운 공화당 인사들은 그러나 백악관 안팎에서의 숱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로브 부실장이나 측근들이 물러날 것이란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