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의 한 남자 중학교 교장이 절반이 넘는 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경남지부 고성군지회는 고성 A중학교 B(65) 교장이 지난해 3월 부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재학생들을 수시로 성추행을 했다는 학생들의 진술이 잇따라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고성지회에 따르면 전교생 263명을 대상으로 진술서를 받은 결과, 1학년 87명 중 25명, 2학년 95명 중 51명, 3학년 81명 중 50명 등 126명이 B교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교장은 피해 학생들을 교장실과 양호실, 숙직실 등으로 불러 바지를 내리게 하고 속옷안에 손을 넣어 성기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학생들은 진술했다. 특히,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뺌을 때리는 등 협박하기도 했고 끝나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교장의 성추행 의혹은 몇몇 학생들이 교장실로 불려가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오고 양호실에 가기 싫다는 학생들이 늘면서 교사들과 부모들에게까지 알려지기 시작했다. B교장은 "아이들의 성기를 만진 것이 아니고 지압점을 찾아 지압을 한 것이다. 다른 선생님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지압을 했고 학생들을 몰래 끌고가 성추행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고성지회는 1일 오후 학생들의 피해내용 진술서 사본을 첨부한 진정서를 고성경찰서에 접수하고 경찰과 경남도교육청이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B교장이 성추행에 대해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학교재단은 이사진의 전원 사퇴를 주장했다. (고성=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