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의 후임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벤 버냉키 백악 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은 의회인준과정에서 의원들의 거친 질문공세가 예상되지만 심각한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버냉키 지명은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 비록 민주당이 인준과정에서 검증의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했지만 험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종종 부시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뉴욕타임스도 "분명히 버냉키는 그린스펀을 대신하기에는 벅찰 것이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완벽한 선택에 가깝다"고 사설에서 밝혔다. 상원의 승인을 받게되면 버냉키는 내년 1월 31일 사임하는 그린스펀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중앙은행을 이끌게된다. 미 상원 금융위원장인 리처드 셸비 의원(공화ㆍ앨라배마주)은 버냉키가 정치적 성과를 노리는 양당의 소위 위원들로부터 혹독한 검증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상원 인준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학문적 이력이 높고 다른 사안들로 상원의 검증을 몇차례 거쳤던 버냉키가 또다른 의회투쟁을 피하고 싶은 백악관으로서는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기도가 급전직하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미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의 의회비준을 받아야하는 난관에 직면해있고 여기에 백악관의 일부 고위 보좌관들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폭로 사건(리크 게이트)으로 의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 소장인 윌리엄 니스캐넌은 "부시는 커다른 수렁에 빠져있으며 버냉키 지명은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작은 단계"라고 말했다. 셀비 금융위원장은 의원들이 겨울휴가에 들어가기전 최종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추수감사절인 11월 24일 이전에 청문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버냉키가 이전에 의회의 검증절차를 거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