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토튼햄의 압박플레이에 공간 활용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토튼햄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풀타임 출장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에 대해 작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럽 무대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KL688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의 지난 경기 플레이를 평가에 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모두 잘 뛰기는 했지만 박지성의 경우 전 경기보다 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토튼햄 전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기동력을 앞세워 공격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초반부터 토튼햄 수비수들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이날 누런 색 양복 차림으로 나타나 여유있는 표정을 지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경기 내용 자체가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거칠었고 양팀 모두 열심히 뛰었다"고 전반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3일 수원 삼성전에서 7경기만에 골 맛을 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쏜 '축구 천재' 박주영(FC서울)의 플레이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좋은 선수이고 좋은 골을 넣었다"다고 평가했으나 "대표팀 경기가 아니라 클럽팀 경기에 뛴 것이므로 내용 평가는 해당 팀 감독이 내려야 된다"며 말을 아꼈다. 네덜란드에 잠시 들른 뒤 영국으로 갈 예정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29일 토튼햄-아스날 전을 관람해 이영표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그가 지휘봉을 잡았던 스코틀랜드 클럽인 글레스코의 단장과 만나 내년 독일월드컵 전 전지훈련지 등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은 영국에서 전훈 캠프를 차릴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는 설기현 등의 해외파 선수의 경기 관람 예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해외파 선수와의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 등에 관해서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