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 모친 고 김사순(金四純)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일원동 삼성의료원에는 정계, 법조계, 종교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빈소에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오후에는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을 보내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께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라고 하셨다"고 말했고, 이 전 총재는 "감사하다고 전해달라"며 답례했다. 이용훈(李容勳) 대법원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이해찬(李海瓚) 총리와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을 마치고 밤 늦게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날 조문 행렬에는 박근혜(朴槿惠) 대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예비 대권후보들도 동참했다. 이들 한나라당 빅3의 조문은 최근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 논란이 일면서 대선 경쟁에서 이 전 총재의 정치적 영향력, 이른바 `창심(昌心)'이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박 대표는 빅3 중 제일 먼저 오전 11시50분께 조문했다. 박 대표는 애초 본회의 참석 직후 10.26 재선거 울산 지역 지원 유세를 위해 곧바로 공항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잠시 시간을 내 이 전 총재 모친의 빈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지사도 오후 1시30분께 빈소를 방문해 이 전 총재에게 조의를 표했다. 최근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를 `격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이 전 총재측의 반발을 산 바 있는 이 시장은 이날 밤 늦게서야 빈소를 찾았다. 이 전 총재와 이 시장은 최근의 `해프닝'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없이 위로의 말과 답례인사만 주고받았다. 빈소에는 또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고 건(高 建) 전 총리가 모습을 보였고 이일규(李一珪) 전 대법원장, 오성환(吳成煥), 이명희(李明熙) 전 대법관 등 법조계 인사들도 대거 다녀갔다. 현역 의원으로는 박희태(朴熺太) 국회부의장,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 김덕룡(金德龍) 전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 70여명과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덕규(金德圭) 부의장과 채수찬(蔡秀燦) 의원,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와 함께 서청원(徐淸源) 전 한나라당 대표와 올해 8.15 특사로 사면된 신경식(辛卿植) 전 한나라당 대선 기획단장과 최돈웅(崔燉雄) 전 한나라당 재정위원장, 서정우 변호사도 모습을 보였다. 광역단체장 중에선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과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등이 조문했다. 또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고, 여권에선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문희상(文喜相) 열린우리당 의장, 정세균(丁世均) 우리당 원내대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 등도 조화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전 총재측은 노 대통령이 보낸 조위금을 포함해 조위금을 일절 받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