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 김영세 대표의 좌우명이다. 열여섯살 우연히 친구집에서 집어든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라는 한 권의 잡지로 디자인에 미쳐버린 김 대표.'정 미술이 좋고 그 길을 고집하겠다면 차라리 건축공학과를 지원하라'는 부모님의 권유를 뿌리치고 재수 끝에 서울대 미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70학번)에 진학했다. 모든 예술은 통하는 것일까. 대학에서는 경기고 동창생인 김민기씨(학전 대표,'아침이슬' 작곡가)와 함께 '도비두'(사진 오른쪽이 김 대표)라는 듀엣을 결성해 노래를 부르며 보냈다. 도비두는 도깨비 두 마리라는 뜻. 김 대표의 이런 '끼'는 아들인 김윤민군(22)이 최근 '마이크(Myke)'라는 예명으로 국내에서 가수활동을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 첫사랑인 최금주씨와 결혼한 후 도미해 3년 만에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시카고의 디자인 컨설팅 회사 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주권도 없는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일리노이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다시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산업디자인회사(GVO)로 스카우트되면서 디자이너로 복귀했다. 그리고 1986년,실리콘밸리에서 '이노디자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