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033630] 노사가 직원 구조조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13일 하나로텔레콤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1일 임원회의와 12일 팀장급 회의를 연달아 개최, 회사 수익개선을 위한 다양한 비용절감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회사는 불가피하게 인원감축을 위한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결론을 내리고 이를 노조측에 제안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긴급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 파업을 결의하고 추후 지도부 비상회의를 거쳐 파업 시기 등 구체적인 투쟁방법을 모색키로 했다. 특히 노조는 LG[003550]가 하나로텔레콤 인수조건으로 전체 직원의 25% 가량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안하면서 명예퇴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날 오후 한때 사장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하나로텔레콤 두원수 홍보실장은 "명예퇴직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향후 노사간 협상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실장은 이어 "LG가 우리 회사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25% 인력 감축을 요청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면서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직 슬림화일뿐"이라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도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거들었다. 하나로텔레콤이 윤창번 사장 사퇴 이후 전체 임원의 50% 가량을 감축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