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유엔 합동 선거관리기구가 지난달 18일 실시된 아프간 하원과 주의회 의원 선거의 일부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관리기구는 전체 2만6천개 투표소의 약 1% 정도인 299개 투표소의 투표함들은 부정행위 때문에 집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거관리기구는 이날 34개 주 가운데 서부 님로즈와 파라 등 2개 주의 주의회 의원과 하원(월레시 지르가) 의원 당선자 명단을 발표했다. 선거관리기구는 나머지 지역 결과들은 내주 발표되며 22일 발표 예정이던 최종 확정 결과는 이의제기 정도에 달렸지만 이달말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249명을 뽑는 하원의원 중 잠정 당선자로 이날 발표된 9명 중에는 2년전 탈레반 축출 후 새 헌법을 제정하기 위한 부족대표회의에서 군벌 타파를 과감하게 주장해 유명해진 27세의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이 조야도 포함됐다. 이번 선거에서 하원의석 4분의 1이 여성에게 할당된 가운데 조야는 파라주에서 60세 전직 내무관리에 이어 2위를 해 당선권인 4위안에 들었다. 잠정 당선자들은 주로 낙선자들이 제출할 이의제기와 부정의혹이 해소된 후 당선자로 확정 발표된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1980년대 구소련 저항운동이나 1992∼1996년 내전 때 활동했던 군벌, 공산정권에 반대했던 이슬람 게릴라 조직 무자헤딘의 지도자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이외에 당선이 유력한 후보들은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 전 공산주의자들, 전직 탈레반 사령관 한 명, 학자들, 의사들, 언론인들, 이슬람 성직자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형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거관리기구의 피터 에르반은 지금까지 299개 투표소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됐고 다른 부정 의심사례들을 조사하기 위해 1천여개 투표소의 투표함들이 격리됐지만 특정 후보가 개입됐다는 확증은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직적이거나 전국적인 부정행위의 징후는 없다"며 이번 선거가 아프간의 민의를 대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부정사례들"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는 특히 지역 차원의 부정행위와 협박 등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카르자이 대통령과 강력한 동맹관계인 압둘 랍 라소울 사야프가 출마한 카불 파그만 구역 62개 투표소의 투표함들도 집계에서 제외됐다고 공개했다. (카불 AP.로이터=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