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에 상승세를 보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주요 인사들의 우려 표명과 부정적 실적 전망이 겹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94.37 포인트(0.90%) 하락한 10,441.11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6.07 포인트(0.75%) 내린 2,139.36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2.13 포인트(1.00%) 하락한 1,214.47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3억167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449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159개 종목(34%)이 상승한 반면 2천96개 종목(61%)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202(38%), 하락 1천804개(57%)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한때 4% 가까이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인데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정유업체 BP가 허리케인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나빠졌다고 밝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미국 최대의 생활용품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의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리처드 피셔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이젠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의 꼭대기에 와있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피셔 총재의 이날 발언은 FRB 정책 입안자들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멕시코만을 강타한 이후의 미국 경제와 관련, 성장둔화 보다는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과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제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04%의 하락세를 보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가는 0.57%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구글이 결국 MS의 아웃룩 및 오피스 프로그램과 경쟁할 제품을 내놓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전날 UBS가 유가 상승을 이유로 내년도 실적 전망과 목표 가격을 하향 조정한 알코아의 주가와 프록터 앤 갬블의 주가는 각각 2.18%가 떨어진채 거래가 끝났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