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03600]가 3개월만에 6만원을 돌파했다. 23일 오전 11시10분 현재 SK㈜는 전날보다 1천800원(3.04%) 오른 6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들어 사흘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1만원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지난 7월18일 소버린이 빠져나간 이후 52%대까지 추락했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54.67%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SK㈜의 인천정유 인수, SK엔론 지분 추가 인수 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어 `리타'가 다시 정제마진을 급등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K㈜의 실적과 직결되는 싱가포르 단순 정제마진은 최근 배럴당 6.23달러를 기록해 올해 평균 2.8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카트리나'가 발생한 직후에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8.90달러까지 치솟아 정유공장이 밀접해 있는 텍사스 쪽을 `리타'가 강타할 경우 정제마진은 그 이상으로 폭등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증권 백관종 애널리스트는 "석유가격은 제한적으로 움직이는데 반해 석유제품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어 정제마진 고공비행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갑작스런 영업환경 변화로 올해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K㈜가 인천정유 인수에 이어 전날 SK엔론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다고 밝혀 자금 압박에 대한 우려감도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 SK㈜는 전날 "프리즈마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SK엔론 주식을 최대 500만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프리즈마에너지(옛 엔론)는 SK㈜와 함께 SK엔론을 합작 설립했던 미국 전력 가스 회사다. 회사측은 하지만 인수 주식수에 대해 500만주 또는 그 이하라고 밝혔고, 이사회는 SK엔론 지분인수와 관련해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가 지정한 자에게 위임한다고 설명했다. SK엔론 주당 인수가격이 5만8천939원으로 SK㈜가 전량을 인수할 경우 전체 금액은 2천946억9천440만원에 달해 전체를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천정유 인수비용(3조2천억)에다 울산공장 및 인천정유 고도화설비 투자(1조6천억)외에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이광훈 애널리스트는 "대한도시가스 등의 자회사를 보유한 SK엔론의 가치가 높아 전량 인수할 경우 이익 성장은 기대되지만 투자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을수 애널리스트는 `대표이사가 지정한 자'라는 항목에 대해 "전량 매수보다는 우호세력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전량을 인수하든, 일부를 인수하든 긍정적인 뉴스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