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쉽게 히로뽕을 제조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고경화의원(한나라당)은 22일 감기약으로 누구나 쉽게 히로뽕을 제조할 수 있는 방법이 인터넷에 유포돼 미국 상원에서 해당 약품에 대한 규제 법안이 통과됐으나 한국에서는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의원측에 따르면 미국 등 해외 인터넷 사이트들은 A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일반 감기약에 건전지와 화학비료 등에서 얻을 수 있는 리튬과 암모니아 성분을 혼합, 히로뽕의 원료 성분인 메탐페타민을 제조할 수 있는 공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상원은 지난 9일 마약 제조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A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일반인이 구입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도록하고 개인에 따라 구매량을 제한하는 내용의 판매규제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고 의원측은 이에 대해 국내 유기합성 전공 교수 등 화학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 해당 제조 공정이 이론적 배경을 충족하고 있으며 마약성분 추출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해당 의약품의 청구실적이 지난 3년간 70억원 가량으로 비급여 품목까지 합칠 경우 100억원에 이른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 경찰청 등 관련 부서와 공동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