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앞으로 향후 10∼20년내 카트리나와 같은 초대형 허리케인을 비롯, 크고 작은 허리케인이 무수히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맥스 메이필드 NHC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재난방지예보소위에 출석, 의원들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대서양이 지금 왕성한 허리케인 활동주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는 허리케인이 자주 출몰했던 지난 1940년대∼1960년대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초대형 허리케인이 끊임없이 발생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보다는 매 25-40년마다 대서양을 찾아오는 허리케인의 자연발생적 주기가 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21일 오후 현재 현재 플로리다주 남부지역을 스쳐 멕시코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허리케인 리타는 통상 6∼11월에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폭우 가운데 벌써 17번째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역사상 공식기록을 시작한 이래 지난 1933년, 총 21차례의 열대성 폭우가 찾아온 것이 최대였다. 메이필드 소장은 그러나 올 연말까지 열대성 폭우가 수차례 더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카트리나로 엄청난 재앙을 입은 뉴올리언스 외에 초대형 허리케인에 대한 취약도시로 뉴욕시를 비롯, 텍사스주의 휴스턴과 갤버스턴, 남플로리다의 탬파, 플로리다 키즈섬, 롱아일랜드, 뉴 잉글랜드를 꼽고, 초대형 허리케인이 찾아올 경우 이들 도시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카트리나가 엄습했을 당시 NHC의 예보 적중률과 관련, 그는 "카트리나의 움직임은 정확하게 맞췄으나, 멕시코만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더 커진게 당초 예보와는 좀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사우스 앨라배마대학 연안기상연구센터의 케이스 블랙웰은 "기상예보관들이 컴퓨터 기술 발달로 허리케인이 진행되는 방향은 비교적 정확하게 예보하는 편"이라며 "다만 아직도 풍속 강도와 폭우량, 해수면 높이 등을 예측하는데는 다소 시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