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를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오후 (한국시간 12일 오전)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중미 4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관계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산호세 시내 숙소호텔에서 오스카르 베르셰 과테말라 대통령, 엔리케 볼라뇨스 니카라과 대통령, 마르틴 토르호스 파나마 대통령, 아나빌마 에스코바르 엘살바도르 대통령 권한대행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통상.투자증진, 정보통신.과학기술 및 경제협력 확대 등 양국간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12일 예정된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미.미국간 자유무역협정(CAFTA) 출범을 앞두고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미 투자 확대 등을 통한 미국 시장 공동진출방안을 논의하고, 유엔 안보리 개혁 공동 협력 방안도 협의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중미방문을 계기로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도미니카 등 3개국과 정부간 IT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한국 정부가 니카라과의 후이갈파 상수도 사업에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약정도 체결됐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숙소호텔에서 정정모 한인회장을 비롯, 코스타리카 동포대표 14명을 접견, 양국 관계 증진에 노력해온 동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3박4일간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마치고 11일 오전(한국시간 12일 새벽)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두번째 순방국인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도착, 2박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62년 양국 외교관계 수립이후 한국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12일 중미 8개국 통합체제인 SICA와 제2차 한.SICA '1+8 정상회의'를 열어 한국과 중미지역 관계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데 이어 아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실질협력관계 증진방안을 협의한다. (산호세=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기자 sgh@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