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박4일간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마치고 11일 오전(한국시간 12일 새벽)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두번째 순방국인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도착, 중미지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정상외교 활동에 착수했다. 지난 62년 양국 외교관계 수립이후 한국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코스타리카 국빈방문 첫날인 이날 오후 숙소 호텔에서 동포대표단을 접견, 교민들을 격려한 뒤 과테말라, 니카라과, 파나마, 엘살바도르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경제교류 확대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통상.투자증진, 정보통신.과학기술 및 경제협력 확대 등 양국간 투자협력을 강화하고, 12일 예정된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과테말라, 한 파나마, 한-엘살바도르 정보통신부간 IT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되고, 한국 정부가 니카라과의 후이갈파 상수도 사업에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는 약정도 채택된다. 노 대통령은 이어 12일 중미 8개국 통합체제인 SICA와 제2차 한.SICA '1+8 정상회의'를 열어 한국과 중미지역 관계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데 이어 아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실질협력관계 증진방안을 협의한다. 한.SICA 정상회의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96년 과테말라에서 열렸던 제1차 `1+5 정상회의'에 이어 9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이들 나라와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미국에 대한 한국기업의 우회 진출로 확보 등 미주시장에 대한 투자기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파체코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 참석을 끝으로 중미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3일 오전(한국시간 14일 새벽)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산호세=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기자 sgh@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