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세가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또 간접 피해액까지 합한 카트리나의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예상된 1000억달러보다 많은 1750억달러(184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사진)은 향후 수분기에 걸쳐 미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지고 오는 4분기 성장률도 연 4%에서 연 3% 중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7일 전했다. 그러나 2006년 중반부터는 뉴올리언스 등 재난지역 복구작업이 가속화하면서 기존 성장률 전망치보다 오히려 0.5%포인트 정도 더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노 장관은 "피해 지역이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과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으로 높지 않다"며 성장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카트리나 피해 규모 예상치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경제·기업 분석 전문회사인 이코노미닷컴의 폴게트만 사장은 이날 "카트리나로 파괴된 가옥과 도로 통신망 등 직접 피해액이 1000억달러,피해 지역의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250억달러,기름값 급등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 500억달러 등 카트리나의 총 피해 규모는 17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1500억~2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주드 그레그 상원 예결위원장은 "올 회계연도에 33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정부 재정적자 부담이 더 증대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