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허리케인 피해가 심각한 경기수축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미 경제가 `카트리나'의 충격을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의 우려처럼 장기간에 걸친 심각한 경기수축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아직도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심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란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대표적인 사례로 국제유가가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정보기술(IT)의 발달 등에 힘입어 운송시스템이 마비되지 않고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장기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주택구입자들과 경제계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는 것과 고용의 유연성이 확대된 것, 연방준비은행(FRB)이 과거 오일쇼크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안정시키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신뢰감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5년 간 증시의 버블 붕괴와 테러공격, 기업회계부정사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확장세를 유지해왔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이전 오일 쇼크 때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 점, 국내총생산이 지난 1979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에 비해 석유소비는 9%만 증가했다는 점 등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라고 신문은 부연했다. 저널은 이번 허리케인이 미국 경제의 회복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미 경제가 이제까지 보여온 견실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우려하고 있는 것보다 나은 회복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