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백라이트 유닛)업체들의 업황이 사이즈별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 나노하이텍 등 노트북 및 TV용 중대형 BLU업체들은 LCD(액정표시장치)패널 가격 반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나모텍 이라이콤 삼진엘앤디 IS하이텍 등 10인치 이하 소형 BLU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BLU의 경우 아직 신규 시장인 데다 성장성이 높아 실적 개선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휴대폰에 주로 쓰이는 소형 BLU 부문은 경쟁이 심한 데다 단가 인하압력도 거센 '레드오션'시장으로 분석됐다.


◆BLU 크기 따라 희비 엇갈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BLU업체들은 최근 조정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TV용 BLU를 공급하는 디에스엘시디와 태산엘시디 주가는 지난 한 달간 각각 18.3%,46.0% 뛰었다.


LG필립스LCD에 제품을 공급하는 레이젠과 중국 BOE-OT 납품업체인 나노하이텍은 최근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중소형 BLU업체들의 성적은 신통찮다. IS하이텍은 사상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지난 7월19일 상장한 나모텍은 하락세를 지속,공모가 대비 74% 수준까지 내려갔다.


주가 차별화의 원인은 무엇보다 전방산업의 업황 때문이다.


대형 BLU의 경우 삼성전자의 7세대 LCD생산라인 가동과 LCD TV시장 본격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다.


디스플레이 관련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최근 "올해 전세계 대형 BLU시장 규모가 61억달러로 확대되고,내년에는 올해보다 37.7% 늘어난 8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TV가 BLU의 최대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휴대폰 부문에 주로 납품하는 소형 BLU업체들은 단가 인하압력과 경쟁 격화에 시달리고 있다.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 등 대형 BLU업체들은 2분기 실적이 대부분 호조를 보인데 반해,중소형 업체들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한 점도 이를 반영한다.


◆전방산업 업황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 시장과 소형 시장 사이의 간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TV부문의 경우 초기시장인 데다 최근 LCD패널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반면 휴대폰 부문은 하반기에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이대우 연구원은 "중소형 BLU는 당분간 마진율 둔화를 벗어나기 힘든 만큼 휴대폰 부문 업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내년에 DMB단말기와 PMP 등이 활성화되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