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 여파로 부동산 펀드 인기가 눈에 띄게 시들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열 우려마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 펀드 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8월29일 현재 부동산 펀드 수탁액은 2조9726억원으로 전달보다 148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6,7월만 해도 부동산 펀드 수탁액은 한 달 새 각각 3882억원,3357억원 급증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마련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8월 들어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안홍빈 KTB자산운용 부동산팀장은 "'8·31 부동산대책'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행사와 시공사가 신규 수주와 분양을 속속 연기해 펀드 투자 대상 자체가 급감했다"며 "부동산 펀드는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체 부동산 펀드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출형(프로젝트 파이낸싱·PF)' 펀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룡 대한투자증권 부동산금융2부장은 "이번 대책으로 가수요가 없어지면서 분양 시장이 당분간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이미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부동산 사업에 돈을 빌려주는 '대출형 펀드' 출시도 급감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종길 한일투신 부동산투자팀장은 "대출형 펀드를 하더라도 이번 대책의 영향을 덜 받는 지방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건 등 틈새 상품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