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기록 등 서류를 조작해 수억원의 보험금을 받아챙긴 23명의 사기행각이 이같은 비아냥거림을 부추기고 있다. 29일 사기혐의로 구속된 손모(56)씨는 자신의 아내, 아들 등 5명의 이름으로 무려 27개의 보험에 가입했다. 문어발식으로 보험에 가입한 손씨는 2003년 1월부터 본격적인 가짜환자 행세를 하기 시작했고 입원확인서 등 허위 병력을 제출하고 보험회사로부터 5천50만원을 챙겼다. 손씨의 사기는 입원확인서 등 허위 서류를 작성해 준 병.의원측의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 또 일부 병.의원들은 손씨 같은 가짜 환자마저 반기며 입원, 물리치료 등 진료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줬고 자신들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비를 챙겼다. 실제로 의사 박모(38)씨는 2003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같은 방법으로 환자 6명에 대한 요양급여비 480만원을 챙겼다. 이같은 '협업'으로 적발된 '가짜환자'가 18명, 의사가 4명, 병원 사무장 1명 등 2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천500만원 이상 챙긴 가짜환자 5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 23명이 총 3억원 이상을 부정하게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험금에 눈 먼 가입자들과 경미한 부상에도 입원과 특수촬영 등으로 치료비를 부풀리는 일부 병.의원들의 합작품"이라며 "이들의 잔꾀에 선의의 보험 가입자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