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29. 지바 롯데 마린스)이 퍼시픽리그 선두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주중 3연전을 통해 징크스 탈출과 함께 팀내 타점 1위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이에 나선다. 이승엽은 23일부터 소프트뱅크와 홈 3연전을 치른다. 규정 타석을 넘은 팀내 타자 가운데 장타율 1위(0.570)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은 유독 소프트뱅크만 만나면 기죽었던 방망이를 이번에는 확실히 곧추 세울 예정이다. 시즌 타율 0.271, 66타점을 마크 중인 이승엽은 소프트뱅크전에서는 올해 타율 0.154, 13삼진, 2타점으로 가장 부진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3위까지 매직넘버 '4'를 남겨 놓고 있는 롯데 마린스는 소프트뱅크와 리그 정상을 다툴 것이 유력하다. 현재 소프트뱅크에 4.5게임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로서는 이번 3연전을 통해 승차를 좁힐 적기로 파악하고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7승 6패로 롯데가 약간 앞서 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그간의 부진을 떨치고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감독이 보는 앞에서 특유의 파워쇼를 펼쳐야할 필요가 있다. 롯데 타선은 홈런 타점 1위 마쓰나카 노부히코(39홈런 100타점), 훌리오 술레타(36홈런 89타점), 토니 바티스타(24홈런 78타점) 등 리그의 간판 슬러거들이 버티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핵타선에는 훨씬 못미친다. 장타보다는 집중타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앞세운 게 롯데의 강점. 이 타선에서 클러치히터로 자리를 굳힌 게 바로 이승엽이다. 그의 홈런(23개, 팀내 1위)과 타점이 이를 입증한다. 결국 한 방이 필요한 단기전에서 이승엽은 충분한 위압감이 있는 타자임을 소프트뱅크 벤치에 각인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번 3연전이 그래서 의미가 있다. 한편 이승엽은 21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전에서 5타수 3안타에 1타점을 추가, 시즌 66타점으로 퍼시픽리그 8위에 랭크됐다. 팀내에서는 베니 애그바야니(69개)에 이어 2위다. 이번 주 타점 4개만 추가하면 그는 베니를 제치고 팀내 타점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베니는 지난 9일 허벅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파스쿠치와 바통 터치한 터라 주중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3연전에서 분전할 경우 이승엽은 베니를 추월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거듭 중인 이승엽이 일본 무대에서 처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빅찬스를 맞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