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그동안 자신을 향해 빗발쳐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지난 17일 월드컵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현재까지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 또는 기술위원 등과 어떠한 공식.비공식 접촉을 하지 않았으며 퇴진 요구를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21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그는 "그동안 언론과의 관계를 비롯해 약간은 어색하게 행동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지적을 수용해 앞으로 좀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퇴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동안 선수들을 선발해왔다. 이 선수들을 바탕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그렇다면 축구협회로부터 '퇴진하라' 결정이 내려진다면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어떤 대답도 드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이 예선전에서 몇 게임을 뛰었다고 해서 바로 월드컵에서의 주전을 보장하지는 않겠다"면서 "지금까지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두었고, 이 선수들을 바탕으로 훈련을 거듭하는 것이 이제는 중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동안 두문불출하면서 쉬고 거듭 생각했다"는 그는 "사실 우리팀을 더 나은 팀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선수들을 보고 선발할 시간은 충분했지만 훈련할 시간은 없었다는 것이 본프레레 감독의 설명. 그는 또 "국내축구팬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이후 국민들이 기대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틀간의 소집기간은 그런 커다란 기대에 부응하는 데 상당히 적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재신임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란 질문에 대해서는 "기술위원들과 더 빈번한 접촉을 하면서 팀 운영을 논의하겠다"면서 "선수들과 더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당초 아들과 경기장을 함께 찾을 예정이었으나 이날은 통역만 동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