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내림세,대세하락의 전조인가 아니면 일시 조정인가.' 지난달 초부터 서울 강남과 분당신도시 등 그동안 집값 급등세를 주도했던 지역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주택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 중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이 같은 조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세하락으로 갈지 아니면 일시 조정으로 끝날지는 8월 말 부동산종합대책에 '세금정책' 이외에 '공급 확대 정책'이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전략에 대해서는 강남·북지역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을 주문했다. ◆종합대책의 '공급확대' 내용이 관건 우선 8월 종합대책이 나와 봐야 집값의 향방이 가름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특히 공급 확대 정책의 내용이 무엇이냐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세금 강화 중심으로 종합대책이 나올 경우 일시 조정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공급 확대 대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도 "세금 강화는 미봉책일 뿐"이라며 "수급 조절용 공급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집값은 언제든지 다시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 정책도 시장에 믿음을 주는 '카드'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권 미니신도시는 물론 강북 광역개발 등을 위한 확실한 재원조달 방안 등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규제 완화 가능성이 희박해진 강남 재건축은 조정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반면 분당은 판교의 공영개발 내용에 따라 집값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형 평형과 임대 위주로 간다면 집값에 긍정적이지만 중대형 평형 증가로 결정된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강남·강북권 차별화된 내집마련 전략 필요 내집 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라면 강남·북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 강남은 올 들어 가격이 급등한 데다 규제가 집중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망된다는 것이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강남 재건축의 경우 '어깨에서 판다'는 관점에서 단기 매도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어떤 공급 확대 정책이 나와도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적절한 시기에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도 좋다"고 주장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각종 개발 호재가 강북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급매물 등을 노려볼만하지만 종합대책 후 개발재료가 어떤 식으로 실현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