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주가 상승으로 2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줄잡아 150억원 안팎의 평가이익을 보게 될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2월 금호타이어가 국내와 영국에 동시 상장할 당시 1대주주인 군인공제회로부터 상장 6개월 이후부터 한 달 이내 주식 750만주를 주당 1만3600원에 되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얻었다. 그런데 최근 주가가 1만6000원 안팎(공모가는 1만4650원)까지 오르면서 큰 폭의 평가이익을 보게 된 것이다. 금호타이어 상장일이 2월17일이었던 만큼 금호산업은 8월16일 이후부터 한 달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매년 골칫거리였던 노사협상이 올해 원만하게 마무리된 데다 중국 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대다수 증권사들의 목표가도 2만원대에 육박한다.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경우 콜옵션 행사에 따른 평가차익은 더욱 늘어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금호산업으로선 무조건 좋아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금호그룹과 군인공제회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콜옵션이 행사되면 군인공제회 이익을 금호산업이 가져가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주가와 상관없이 콜옵션을 행사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