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가 상장 첫날인 29일 공모가 대비 130%나 올랐다. 상장 첫날 오를 수 있는 최대폭이다. 반면 그동안 코스닥랠리를 주도했던 다른 줄기세포 관련주는 일제히 폭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포스트는 공모가 대비 100% 오른 3만6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으며,거래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4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매물이 거의 없어 거래량은 570주(2277만원)에 불과했고 매수잔량은 200만주나 쌓였다. 전문가들은 메디포스트가 장외시장에서 5만~6만원대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메디포스트의 시가총액은 이날 1894억원으로 경쟁업체인 산성피앤씨(2670억원)나 이노셀(2605억원)보다 훨씬 적다는 점도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CJ투자증권 정재원 연구원은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보관업 1위 업체인 데다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줄기세포에 비해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줄기세포 치료제는 2007년에나 상용화될 예정이며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보관업 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이 49%로 1위이며,세계 처음으로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반면 이날 기존 줄기세포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노셀이 하한가까지 추락한 것을 비롯 라이프코드(13%) 이지바이오(11%) 산성피앤씨(9%) 등도 급락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업종대표주가 상장심사를 통과한 날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상장되는 날에는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메디포스트와 함께 상장된 우리이티아이와 씨디네트웍스도 공모가 대비 각각 83%와 25% 올랐다. 우리이티아이는 시초가가 공모가 8000원에 비해 87.5% 오른 1만5000원으로 결정됐지만 상장 후 2.33% 떨어진 1만4650원에 마감됐다. 씨디네트웍스는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47% 오른 1만3100원이었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인 1만1150원까지 주가가 밀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