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사가 최근 코스닥의 ARS·CTI솔루션 업체인 예스테크놀로지를 통해 우회상장에 나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예스테크놀로지 지분 152만주(23%)와 경영권을 취득했다. 자유여행사의 지분 취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최근 10일간 80%가량 뛰었다. 자유여행사는 앞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자사주와 최대주주 지분 등을 추가로 사들여 총 43%가량의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자유여행사 심양보 대표는 "오는 9월께 합병을 통해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업체로 거듭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주5일제 시행과 소득수준 증가 등으로 여행산업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상품기획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공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유여행사는 당초 내년 하반기께 IPO(기업공개)를 통해 '정문으로 입장'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계획과 달리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입성에 나서게 된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나투어에 이어 경쟁사인 모두투어네트워크가 최근 코스닥에 발을 디뎠고,롯데관광도 IPO에 나서고 있어 자칫 여행업계 '빅(big)4' 중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여행사는 브랜드 가치의 영향력이 어떤 업계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자유여행사는 모두투어 롯데관광과 함께 여행업계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업체별 해외여행객은 선두업체인 하나투어가 20만명이었고,롯데관광(8만6000명) 모두투어(8만3000명) 자유여행사(7만2000명) 순이다. 이들 4개 업체가 아웃바운드(해외여행) 패키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아웃바운드만 보면 자유여행사가 모두투어 등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도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처지는 편은 아니다. 이 회사의 인바운드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6%다. 지난해 매출은 120억원,경상이익은 4억원이다. 동남아 쓰나미 사태로 인해 지난해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올해는 매출 150억원,경상이익 15억원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 대표는 "해외 여행객이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어 실제 실적은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자유여행사의 심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42%가량이다. 임직원과 관계사가 45%가량을,제일창투 등 창투사가 3.8%를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82%로 여행업계에서는 안정된 편이다. 예스테크놀로지의 기존 사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심 대표는 "음성 인식,CTI,ARS 등은 여행업계 입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부분이 많다"며 "또 이 회사는 향후 재무건전성만 확보된다면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