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땀나는 야외 스포츠대신에 시원한 실내에서 스포츠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는'e스포츠'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과 비디오,휴대폰 등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게임이 그것. 특히 젊은 층은 스포츠의 격렬한 승부와 박진감 넘치는 경쟁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게임에 열광하고 있다. 게임 업계도 실감나는 플레이 감각을 갖춘 야구,스노보드,테니스 등 다양한 종류의 신게임을 출시하는 등 한여름 'e-스포츠 마니아'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파란 게임사업본부의 김기영 본부장은 "최근 출시되는 스포츠게임은 실제 스포츠 게임과 비슷한 플레이감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문화 코드와의 접목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는 만큼 무더운 날씨에 바깥활동을 기피하는 10~20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업계의 움직임도 여름을 스포츠 게임의 '대목'으로 인식해 대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게이머들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부터 포털사이트 파란(www.paran.com)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길거리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은 서비스 5개월 만에 동시 접속자 8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3 대 3으로 진행되는 길거리 농구를 바탕으로 선수 전체가 아닌 단 한명의 선수 입장에서 플레이한다는 점은 프리스타일의 최대 강점. 프리스타일은 단순한 이벤트식 경기가 아닌 시즌별로 진행되는 방식이므로,게이머들이 좀 더 깊이 있는 농구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달 새로운 시즌이 오픈되며,시즌 동안에는 각자의 경기 내용이 기록돼 랭킹이 매겨진다. 기록이 좋아야 다른 클럽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수 있으며,실력이 성장할수록 상위 리그로 승격이 가능하다. 온라인 야구 게임도 시뮬레이션 성격을 탈피,최근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장르의 게임들이 여름을 겨냥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네오플이 개발하고 한빛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캐주얼 야구게임 '신야구'(newbaseball.co.kr)는 대중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야구를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선보였다. 애니파크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이 퍼블리싱하는 '마구마구'(www.ma9.com)도 역시 2등신의 친숙하면서도 귀여운 SD캐릭터가 등장하는 야구 게임으로 마법카드를 이용해 투수가 마구를 던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귀여운 캐릭터들은 야구를 잘 모르는 게이머들에게도 친근감을 준다. '마구마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8개 구단 1000여명의 실제 선수들이 모두 등장,프로야구 선수 실명과 누적기록 등을 사용했으며,벤치에 들어가는 멤버를 프로야구 감독이 되어 지정해야 하고 날씨에 따라 게임이 영향을 받는 등 실제 프로야구 감독과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기야구 해설가 하일성이 해설가로 활약한다. 겨울스포츠도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한 e스포츠의 인기 메뉴다. 엔씨소프트는 겨울철의 익스트림스포츠인 스노보드를 소재로 한 익스트림 스포츠 게임 'SP JAM'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도의 중력감을 느낄 수 있으며 단시간에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순간 순간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