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의 인기가 3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태국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태국 에이백 대학 여론조사센터가 6월20일∼7월9일 사이에 25개주에서 추출된 4천6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 결과 탁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45.9%로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집권 여당 `타이 락 타이'(TRT)가 지난 2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을 당시 의 지지율 77.5%에 비하면 3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차기 총리감'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1야당 민주당 총재 아피싯 웻차지와는 38.8%의 지지율을 기록해 탁신 총리와의 격차가 10%포인트를 밑돌았다. 정당 지지율도 TRT와 민주당이 각각 45%와 37%로 나타나 비슷한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탁신 총리에 대한 지지율 급락은 최근 불거진 신공항 검색대 폭발물 탐지장치 도입 수뢰의혹 사건과 국내 연료값 속등세의 파급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40% 이상이 현 정부의 경제 현안 해결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해결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또 부패 척결과 관련,정부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47%를 웃돈 반면 15%만 정부의 능력에 신뢰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8.5%에 불과한 반면 현 정부가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응답자가 75.1%에 이르렀다. 정당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에 있어서도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남부 지역만 민주당이 58.3%로 19.7%를 기록한 TRT를 크게 앞섰을 뿐 모든 지역에서 뒤졌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