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정부 보조를 받는 유류의 밀수 단속을 위해 국경 경비 강화에 나섰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3일 시장관리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캄보디아에 대한 정부 보조 유류 밀수출을 단속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들 국경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베트남 정부의 보조를 받는 휘발유 등 유류의 경우 중국이나 캄보디아보다 ℓ당 3천∼4천동(190∼250원)가량 싸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아 밀수출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재 베트남은 아시아권에서 6번째 산유국이면서도 정유시설이 없어 거의 모든 석유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가 국내시장의 소매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가석유수출입공사(Petrolimex)의 부이 응옥 바오 부사장은 중국과 캄보디아에 대한 유류 밀수출로 인해 이 회사가 하루 평균 19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바오 부사장은 중국 및 캄보디아와의 국경선이 길기 때문에 유류 밀수출을 발본색원하기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국가의 재정수입 확충에 악영향을 미치는 밀수출 방지를 위해 국경 경비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