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기업들이 2분기 결산을 앞두고 타법인 출자지분을 잇따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이익실현과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상반기 경영실적을 맞추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타법인 출자지분을 처분한 코스닥 상장업체는 15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의 4건,5월의 7건에 비해 2~4배나 많은 것이다. 출자법인의 지분을 매각한 기업들은 대부분 차익실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죽 제조업체인 성진네텍은 중국법인인 장가항신진피혁유한공사를 35억원에 매각하고 단기 차입금을 상환했으며,동화홀딩스도 대성목재공업 주식 21억원어치를 매각해 차입금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지바이오 데코 등도 매각금액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HS홀딩스는 자회사인 드림플러스를 매각하고 바이오업체인 카이로제닉스에 투자해 1만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를 1만7000원대로 끌어올렸다. 창업투자회사들의 경우 차익실현을 위한 지분매각이 두드러졌다.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공모를 마친 쏠리테크 주식 1만주를 주당 1만1000원에 매각했다. 쏠리테크의 공모가가 8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37.3%의 프리미엄을 얹어 판 것이다. 한미창투도 도드람B&F 주식을 20억원어치 매각했으며,제일창투도 이틀에 걸쳐 해빛정보와 제노프라 주식 6억5000만원어치를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산기에 가까울수록 지분 정리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올해도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보유지분을 정리해 경영수지를 맞추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