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편입학원은 학원계에서 ‘블루오션’(무경쟁 신시장)을 개척한 대표 주자다.1987년 대학 졸업정원제가 폐지되자 편입시장이 형성될 것을 예견하고 먼저 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편입시장의 70∼80%(합격자 기준)을 점유하고 있다. 대학 편입분야의 절대강자인 김영학원의 블루오션 전략은 계속되고 있다.2003년 새로 형성된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시장을 노리고 설립한 ‘PMS’란 이름의 학원은 지난해 전체 전문대학원 합격생의 약 70%를 배출했다.연속 만루홈런을 날린 셈이다. ◆시장 형성 전에 진입 김영학원의 창업자는 김영택 회장(54).77년 HLI라는 편입학원(김영학원의 전신)을 만들었던 김 회장은 80년 졸업정원제 실시로 편입시장이 사라지자 학원 문을 닫았다. 87년 졸업정원제가 폐지되자 편입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판단,한만경 사장,이두원 상무 등 7인의 창업멤버와 함께 학원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 88년에 문을 연 편입학원은 순식간에 수백명의 학생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89년 고려대 등이 편입생을 뽑기 시작했다. 현재 학생 수가 매년 7000∼8000명에 달하며 졸업생만 11만명이 넘는다. 서울·수도권에 7개,부산 1개,명문대 편입만을 다루는 김영플러스(서울 강남역) 등 8개 직영학원과 지방의 15개 협력학원이 있다. 협력학원에는 교재와 커리큘럼,시험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다. 한 사장은 "지방까지 다 학원을 직접 운영할 여력이 없어 학원운영시스템을 판 것"이라며 "이들은 다른 편입학원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91년에는 미대 편입학원인 '창조'를 설립, 서울지역에 4개를 운영하고 있다. 99년 영어능력시험인 TEPS 전문 어학원을 만들었으나 수강생 모집난 등으로 실패한뒤 '엔탑(ENTOP)'이라는 중·고생 중심의 영어회화학원으로 바꿔 강남 분당 등에서 운영 중이다. 2003년 전체 매출이 250억원에 달하기도 했으나 경기침체에 따라 지난해엔 218억원에 그쳤다. 편입학원이 108억원,교재 등 출판업이 55억원, 기타 55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로스쿨 대비 학원까지 넘봐 정부가 2000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발표하자 의·약대 편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빠르게 준비에 들어가 만든 학원이 PMS. 2003년 서울 교대와 신촌,동대문 지역에 동시에 문을 열었다. 사업 2년차인 2004년 매출은 31억원.올해 부산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새로 도입된 PSAT(공무원인성적성검사)에 대비하는 전문학원의 문을 연다. 한 사장은 "향후 로스쿨 대비 학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외국인학교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