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부결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게는 '오랜 가뭄 끝의 단비 격'이다. 잇단 비판을 받아온 문 의장은 최근 사석에서 "(누군가로부터 잘한다는 뜻으로)장미꽃 한 송이를 받는게 소원"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전당대회에서 의장에 선출되자마자 치러진 4·30 재·보선에서 참패,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휘청거렸던 문 의장은 이번 표대결 승리를 계기로 지도력을 복원해 당을 힘있게 이끌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문 의장 체제에 힘을 실어준 터여서 문 의장의 행보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1일 "문 의장이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미 원내정당화 원칙에 어긋난다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무총장제 부활을 관철하고 당직을 개편,당의 면모를 일신한 상태다. 문 의장은 7,8월 정치 하한기를 이용해 본격적인 '민생 챙기기'에 나서면서 당내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은 5일 '민생정책활동 추진단' 발족식을 갖고 8월 말까지 두 달 동안 하한기 민생 투어에 나선다. 문 의장은 이 기간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을 방문, 집권 여당 의장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