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범하는 동양건설산업은 토목과 주택 사업을 균형 있게 영위하는 초우량 건설사가 될 것입니다." 7월1일자로 동양고속건설은 기업 분할을 통해 '동양건설산업'과 '동양고속운수'의 두 개 회사로 재탄생한다. 동양고속건설에 이어 동양건설산업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전문 경영인 박청일 사장(64)은 "내실 경영으로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흑자를 낸 전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기업 분할이 각 사업 부문의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고속운수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현금 수입이 확보되는 '캐시 카우(현금창출원)'이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사업 성격도 달라 건설 부문과 분리시키는 게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 분할을 계기로 건설 부문,즉 동양건설산업이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건설이 주력이었던 동양고속건설은 운송 사업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줬다"며 "이제 '동양파라곤'의 브랜드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논현동(아파트)이나 양천구 목동(오피스텔), 분당 정자동(주상복합), 대전 태평동(아파트) 등지에서 공급된 동양파라곤은 고품질 주택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앞으로 주택과 토목사업 비율을 5 대 5 정도로 맞춰 나갈 계획이다. 최근 몇년간 주택사업 비중이 급속도로 커졌지만 이제는 균형을 잡을 시점이 됐다는 게 박 사장의 분석이다. 조흥은행에 40년 가까이 몸담았던 박 사장은 1998년 동양고속건설 감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03년 1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