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28일까지 미군 희생자는 1천731명이며, 부상자 수는 1만3천명에 이른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26일에도 바그다드 북부에서 차량폭발 테러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을 비롯, 6월 들어 26일까지 희생자 수가 총 75명에 이르는 등 희생자 발생 추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28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전쟁 부상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 치료비가 부족하다며 의회에 26억 달러를 추가로 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제임스 니콜슨 재향군인부 장관은 이날 하원 예산세출위원회에서 당초 이라크.아프간 전쟁 부상자 수를 2만3천553명으로 계상했다가 4배에 이르는 10만3천명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전쟁 부상자 수가 이처럼 늘어나면서 3천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이라크 전쟁 의 직접비용 이외에 다른 분야에서의 간접비용도 재정을 상당히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회는 니콜슨 장관이 지난 4월 재향군인 의료비가 충분하다고 증언해 놓고는 이제와서 예산 추가배정을 요구한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세출위원회 젤리 루이스 위원장(공화. 캘리포니아주)은 위원회가 2006년도 세출계획을 마련하는 단계에서 재향군인부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이제 추가예산을 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루이스 위원장은 "누군가가 당분간 문제를 은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1일 이전에 문제를 처리하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니콜슨 장관은 새로 발생한 전쟁부상자들 보다는 과거 전쟁에서 발생한 부상자들의 의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원에서도 내년 예산에 재향군인 보건비용을 14억 달러 추가 배정하자는 민주당 의원들의 안이 논의됐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네이드 의원(네바다)은 공화당 의원들이 당 지침에 따라 예산 추가 배정을 반대해 오다가 이제와서 문제를 심각성을 인정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AFP.로이터=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