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7년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둔 불가리아의 총선이 25일 오전 6시(현지시간) 전국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22개 정당 및 정당연합에서 6천여명의 후보가 출마한 총선에서는 670만명의 유권자들이 240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최종결과는 26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옛 공산당의 후신인 불가리아사회당(BSP)이 36-45%의 득표율로 승리해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되나, 막판 변수가 많아 혼전이 예상된다. 선거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시메온 삭스코부르고츠키 총리가 이끄는 국민운동당의 지지율은 18%로 떨어진 반면 야당인 사회당은 14%의 우위를 보였다. 삭스코부르고츠키 정부는 6%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불가리아의 EU 가입을 성사시켰으나, 국민들은 부패를 일소하고 빈곤을 추방하겠다는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불신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또 세르게이 스타니체프 불가리아사회당 당수의 총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변수가 많아 유동적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충분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최다 득표를 한 사회당이 연정 파트너를 물색하게 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선거 당일까지도 부동층이 15%에 달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가리아는 공산정권 몰락 후 단행된 강력한 개혁조치로 인해 지난 15년 간 어떤 정부도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이번 총선에서도 이 같은 정권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소피아 APㆍAFP=연합뉴스) quintet@yna.co.kr